작품
닿지 못한 마음은 늘 새벽에 도착했다. 편지 한 통으로 이어진 두 사람의, 계절을 건너는 이야기.
전체 12화 전체 이용권 보유
- 1화좋아한다는 말은 늘 늦었다무료
- 2화우산 없는 오후무료
- 3화새벽 세 시의 편지이어보기
- 4화여름의 뒷모습유료
- 5화겨울 편지함유료
3화 · 새벽 세 시의 편지
새벽 세 시의 편지
문 하린 · 그림 유안
빗소리가 멎은 새벽 세 시, 나는 아직 식지 않은 잔을 두 손으로 감쌌다. 창틈으로 스며든 첫 빛이 책상 위 편지지를 천천히 물들였다.
그가 남긴 문장은 단 한 줄이었다. 그러나 그 한 줄은 하루 종일 내 안에서 길게 자라났다.
「잘 지내고 있나요. 아직도 새벽을 좋아하나요.」
나는 오래도록 그 물음을 매만졌다. 대답을 아는데도, 쉽게 적을 수가 없었다.
펜을 들었다가 놓기를 몇 번. 잉크는 종이에 닿기도 전에 말라버릴 것 같았다.
어쩌면 나는 답장을 쓰려던 게 아니었는지도 모른다. 그저 그 새벽을, 한 번 더 붙잡아두고 싶었을 뿐.
잔이 완전히 식었을 때, 나는 마침내 첫 문장을 적었다. 「나도, 아직 새벽을 좋아해요.」
창밖의 하늘이 로즈에서 옅은 보라로, 다시 낮의 푸름으로 번져갔다. 편지는 그렇게, 아침과 함께 완성되었다.
— 3화 끝 —
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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- 1화좋아한다는 말은, 늘 한 박자 늦게 도착했다.
- 3화그 한 줄은 하루 종일 내 안에서 길게 자라났다.